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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 앞서 퍼온글이며, 원문이 정리가 덜되있어 약간의 편집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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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에 히트를 기록했던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여기에 스쯔끼라는 악질 고등계 형사가 나오는데요, 이 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죽입니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불량선인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누명을 씌우기도 합니다. 정말 보면서 주먹이 불끈불끈 쥐어질 정도로 증오스러운 놈입니다. 주인공인 하림 역시 스즈끼에게 가족들을 잃은 희생자 중 한 명이었지요. 스즈끼는 하림 역시 엮어 넣으려고 계속 괴롭힙니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하림은 징병에 끌려갔다가 탈출해 미군 특수부대에 들어가 독립운동을 합니다. 전쟁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고 해방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하림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하림은 어느 날 경찰서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합니다.
경찰서에서 여전히 부하들을 호령하고 있는 스즈끼를 발견한 겁니다. 눈이 돌아간 하림은 뛰어가 스즈끼의 멱살을 잡습니다. 믿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지릅니다.

"스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해방이 되었어! 스즈끼!"
멱살을 잡힌 스즈끼는 부하들을 시켜 하림을 끌어내라고 합니다.
하림은 무력하게 경찰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비명을 지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즈끼는 침을 뱉듯 말합니다.  


"저런, 빨갱이 새끼."

"여명의 눈동자"에서 이 장면은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친일파는 해방이 되어도 처벌받지 않고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빨갱이로 몰려 두들겨 맞습니다.

해방이 되었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은 겁니다. 문제는 이게 그냥 드라마의 극적 구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한국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겁니다.

미 군정을 뒤에 업은 이승만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일파를 모두 흡수합니다.

세상이 뒤집히고 처벌이 될까 두려워 덜덜 떨던 조선총독부의 관료들, 경찰들은 살기 위해 이승만에게 가서 붙습니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일어납니다. 친일파들의 살길이 열렸습니다.

그들은 이제 '빨갱이'를 입에 달고 삽니다.
'빨갱이가 쳐들어온다.'
'빨갱이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우리가 빨갱이로부터 너희를 지켜주겠다.'  

그렇게 친일파는 식민지 시대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건국의 공로자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승만 독재 시대에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그러나 다시 한번 위기를 맞습니다.

1960년 4.19혁명
 
이 일어난 것이지요. 
그들은 두려움에 떱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박정희에 의해 5.16 군사 쿠데타 가 일어납니다.
친일파들에게 다시 살길이 열렸습니다.
따지고 보면 박정희 자신이 일제시대 친일파입니다. 일본 육사 졸업하며 천황한테 혈서 쓰고 자랑스러운 황국신민으로 공인받은 자이니까요.

그리고 박정희의 독재가 시작되었습니다.
박정희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자기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국회? 그까짓 거 필요 없습니다. 해산시켜 버립니다.
밤마다 비서실장 시켜 여대생들 바꿔가며 밤 문화를 즐기다가
1979년 10월 26일, 그날도 여대생 옆에 끼고 술 마시다 총에 맞아 죽습니다.


친일파에게 다시 위기가 왔습니다. 아, 이놈의 위기는 잊을 만하면 옵니다.
그러나 또 구원투수가 등장합니다.
 
전두환이 12.12. 쿠데타 를 일으키며 정권장악한 겁니다.
친일파들은 이제 기꺼이 전두환의 품에 안깁니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총질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입니다.
그리고 지들끼리 모여 지들끼리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박정희때 공화당 인사들은 이제 전두환의 민정당을 구성 합니다

1987년 6월위기가 옵니다.
전 국민이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통령을 니들끼리 뽑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뽑겠다고 주장합니다.

노태우에게 대통령직을 선물하려던 전두환어쩔 수 없이 이에 굴복합니다.
그래서 드디어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역사적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친일파들은 긴장합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정말 기적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왔던 김영삼과 김대중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싸우다 후보단일화를 못 해 표를 갈라 먹은 겁니다.

결국, 노태우가 35.9%의 득표율로 턱걸이로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친일파는 또 살아남았습니다. 아, 미칠 노릇입니다.

리고
죽어도 대통령 한번 해먹겠다고 결심한 김영삼은
마침내 노태우에게 항복합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3당 합당
을 하여 민자당을 만듭니다.
 

일한 민주화 세력이 된 김대중은 고립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대선에서 민주화 운동의 경력을 팔아넘기고, 양심을 팔아넘기며 친일파,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은 김영삼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당이름은 신한국당이라고 바꿉니다.

그리고 나라를 하나하나 말아먹다가 1997년 IMF 사태일으킵니다.
나라가 부도가 났습니다. 
수많은 회사들이 망해 넘어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주병을 들고 한강에 뛰어내리고 목을 맸습니다.

신한국당은 슬쩍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고작 당 이름을 살짝 바꾼 것만으로 나라를 부도 상태로 몰아넣은 그들은
대선에서 약 40%의 득표율을 기록합니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티끌만 한 차이로 마침내 김대중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뤄냅니다.

친일파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패닉에 빠진 그들은 그러나 5년만 참자고 다짐합니다.

5년 동안 열심히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욕합니다.
스즈끼가 하림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듯,

이들이 살아남는 길은 무조건 상대방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는 겁니다.

그러나 5년 뒤

선거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노무현에게 또 패합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다시 5년 동안 빨갱이라고 몰아붙입니다.
경제가 망했다고 외쳐댑니다.
서민 경제가 파탄이라고 외쳐댑니다.
마치 IMF를 김대중이 일으킨 것 같은 착각마저 일어날 지경입니다.

어쨌든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친일파 명부를 만들고 진상을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친일파들은 위기감을 느낍니다. 정치적 탄압이라고 마구 훼방을 놓습니다.

 과정에서 뉴라이트가 결성됩니다.


그냥 상대방을 빨갱이로 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감추려 들지 않습니다.
아예 맞불을 놓습니다.

식민지 시대가 좋은 시대였다고 우기기 시작합니다.
친일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죠.

통계 자료를 가져와 식민지시대가 이렇게 경제 발전이 된 시기였다고 주장합니다.
근대화 시대였다고 주장합니다.
자신들을 친일파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랍니다.
자신들을 군사독재 세력이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랍니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합니다.
'친일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독재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

그리고 이명박을 밀어줍니다.
'범죄자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돼지', '사기꾼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돼지'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이게 먹힙니다.
마침내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고,

뉴라이트는 새로운 정부의 각료로 곳곳에 포진되었습니다.
이들은 지금 역사 교과서가 좌 편향 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식민지 시대, 독재 시대를 근대화 시대로 바꾸겠노라고 수정하고 있습니다. 


일제시대 친일파-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들이 권력을 놓친 시기는 딱 지난 10년간뿐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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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이 아니다. 분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분향소로 달려간 국민들의 감정이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집착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를. 왜 그토록 노무현 정부의 가장 큰 자산이라 치부되었던 도덕성에 흠집 내고자 했던가를.
지금 이 순간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적용되었던 비리혐의가 잘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동기의 불순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단지 노무현 지지자들만의 비통함이 아니라, 이 정부에 저항했던 모든 이들의 분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반노무현' 프레임... 그들이 만든 '수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사흘째인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 앞에서 농업인들이 보낸 화환 속 '문조' 뒤로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왜 임기가 끝난 전직 대통령을 정부와 여당은 그토록 괴롭혔을까? 단지 비리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도덕성에 비춰본다면 이런 주장이 크게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집권 후에도 이 나라 극우세력들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노무현의 이미지를 부여잡고 여전히 싸움박질 해왔다.


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마자 '친북 좌파'로 의도적인 낙인찍기를 끊임없이 시도했다. 친북이라는 것이 '용인할 수 없는 절대악'의 동의어처럼 사용되는 이 나라에서 노무현 전 정부가 친북좌파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것은 상식으로도 알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우파의 정치적 신념인 신자유주의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 FTA까지 밀어붙이지 않았던가?


그러나 극우세력이 그를 친북좌파로 규정한 것은 멍청해서도, 적대적 감정에 휩싸여서도 아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 전략이었다. 노무현 정부를 친북좌파로 규정함으로써 아직도 건재한 반북이데올로기를 동원해 노무현 정부를 견제하는 동시에, 극우로서 자신들의 이미지를 중도, 혹은 중도보수 정도로 위치 이동하려 했다.


반면,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전통적 민중운동진영, 즉 진짜 좌파의 비판은 '좌파, 혹은 진보 내부의 논쟁' 정도로 치부되었다. 민중운동진영의 문제제기가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서가 아니라 진보 내부의 분란으로 비치면서 그들의 호소는 영향력을 잃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평가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즉 진보적 시각과 보수적 시각에서 모두 진행되었지만 결론은 하나로 귀결됐다. '반노무현'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친북좌파 낙인찍기라는 단순한 프레임 전략을 통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모든 비판을 대변하는 양 자임했던 극우세력들은 '반노무현' 프레임을 등에 업고 대권을 거머쥐었다.


'노무현 프레임'에 갇힌 정부여당


집권하자마자 거대한 촛불저항에 마주한 정부와 집권여당은, 새로운 배후를 찾지 못하는 답답함 속에서 과거 자신들이 만든 '수괴'를 다시 불러들였다. 자신의 인기가 추락함과 동시에 오히려 퇴임 이후 인기가 치솟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며 자신이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따라 세상을 해석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촉구 및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이 10일 저녁 서울 세종로네거리, 태평로, 청계광장을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가득 채운 가운데 열린 뒤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공안정국이 되살아났고, 친북좌파가 아닌 착한 국민들은 결코 이런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를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떠벌렸다. 가스통과 라이터는 괜찮지만 촛불은 흉기라는 이상한 판단의 종착점은 친북좌파의 수괴, 노무현의 정치적 생명을 단절시키는 것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거나, 촛불시위 이후 여전히 반MB 투쟁을 일구어가고 있는 이들이 노사모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한 고려사항이 아니었다. 우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는가 반대했는가 역시 중요하지 않았다. 정권은 촛불을 위시한 저항세력을 겨냥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선택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 나라 극우들에 의해 '만들어진 수괴'로 여전히 존재했다.
만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과 소통을 단절하고 해외로 골프나 치러 다녔다면, 이런 '노무현 죽이기'가 진행되었을까? 어느 소설가처럼 '이명박은 중도'라고 떠벌리며 해외순방에 사이좋게 동행했다면, 그가 검찰에 갈 일이 있었을까?

난데없는 화해론, 내용이 없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그려왔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서 철저히 무너지는 것이었다. 그에게 굴욕을 줌으로써 그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굴욕과 좌절감을 안기고, 그놈이 그놈이라는 냉소를 확산시켜 저항의 잠재력을 뿌리뽑고자 했을 것이다. 한국 정치가 이명박과 노무현의 대결구도로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믿는 사고방식 아래에서, 퇴임 후 오히려 인기가 치솟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해 '이명박 이외의 대안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동기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그런 시나리오를 거부했다. 평생을 승부사로 살아온 정치인 노무현은 스스로 죽음으로써,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 앞에 정부여당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모든 이가 충격과 비통함에 휩싸여 추모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벌써부터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설레발이 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976년에 노 전 대통령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이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깊은 감회에 젖었고 정치가 팍팍하지 않고 화해, 평화의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전여옥 의원은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인터넷 위에서 왜곡적인 선동을 한다면 대한민국 정치 문화의 불행은 끝없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우리 모두는 '화해'와 화합, '하나 됨'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강성이라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제 한국의 정치가 투쟁이 아니라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고, 정몽준 최고위원 역시 "이 비극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국민화합과도 배치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27일 안상수 원내대표는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것을 정치적으로 잘못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어서 이를 변질시키고 소요사태가 일어나게 될까 봐 정말 걱정"이고 본심을 드러냈다.


이런 반응은 그들의 심리상태와 사고방식을 드러내 준다. 그들은 알고 있다. 이 문제가 단순 비리사건이 아니라 원래부터 정치적인 문제였으며, 그의 서거 또한 정치 의제화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악선전이 서서히 퍼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화해와 국민화합은 곧 나타날 대중저항에 대한 두려움의 반영일 뿐, 아무런 내용도 담고 있지 않다.


벌써부터 정부여당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주간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겉으로는 국민화합을 이야기하면서도 북핵실험을 빌미로 PSI 전면참여를 선언하고 강경한 대북정책을 밀어 붙이고 있다는 것은, 향후 나타날 대중저항을 국가적 위기상황을 가공해 대응하겠다는 것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물론 PSI 참여 여부는 북한의 지난 인공위성 발사 직후에서도 나타난 대응방안이지만, 지금의 PSI 전면참여엔 정국 돌파 성격이 가미되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것은 향후 북을 둘러싼 국제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지금의 국면이 안정될 때까지 대북강경정책을 시도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이제는 은밀하지도 않은 극우세력 간 카르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언론도 나섰다. 특정 정치인의 조문반대 시도에 대한 악의적인 사설들을 쏟아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이들이 벌이는 온갖 돌발상황을 이슈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무현의 서거 이후 눈에 띄는 정치행동이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정치적 이용'에 대한 거부감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앞으로 발생할지 모를 저항에 대한 그들의 두려움이 담겨 있다.


국민통합? 그럼 미디어법과 마스크착용금지법 철회되나


이런 상황에서 시민단체들은 25일 시국모임을 열고 향후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분향소로 시청광장을 개방할 것과 국민통합을 방향으로 한 국정쇄신을 정부에 요구했다. 또한 6월 2일에는 "정치보복과 갈등, 분열이 양산되고 있는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 진단하고,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의 쇄신과 국민통합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묻는다. 지금의 정부여당에 국민통합을 요구하는 것이 어떤 현실성이 있는가? 과연 국민통합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만일 그것이, 지금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그대로 인정하고 적대적인 감정을 거두라는 것이라면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말하는 화해나 화합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25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에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분향소 주변과 서울광장을 여전히 차벽으로 에워싼 경찰의 '조문 방해'가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 남소연

만일 정부가 일방적 독주를 멈추고, 수많은 정부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과연 그것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없는 국민통합은 아무런 메시지도, 아무런 실천적 의미도 없다.


국민들의 심정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지난 1년 동안 똑똑히 확인한 바다. 우리가 아무리 국민통합을 내세워도 다음달 임시국회에 상정 예정인 미디어법과 마스크착용금지법 등이 철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용산 철거민 살인문제와 화물연대 투쟁이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전국적 추모열기에도 불법시위 가능성을 운운하며 서울광장을 끝까지 봉쇄하는 태도 앞에서 기본적인 '의사표출'이나마 제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가?


1987년 6.29 선언이 정부의 타협책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강제한 것은 국민의 통합요구가 아니었다. 6월항쟁이라는 전국민적 저항만이 부족하나마 정부의 양보를 강제할 수 있었다. 설령 국민통합이라는 것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현실화할 방법은 범국민적 저항 외에는 없다.


실현 가능성도 없고 실체도 없는 국민통합을 제안하는 순간, 정당한 저항마저 '국민통합을 가로막는다'는 저들의 공세에 집중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촛불을 비롯한 용산철거민 살인 문제, 화물연대 문제 등은 '정당한 주장'이 아니라 국민화해를 위해 양보해야 할 어떤 것으로 치부될 것이며, 이것을 거부하는 자는 또 다른 '수괴'로 만들어질 것이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화해와 통합은 일방적 지배에 대한 무저항적 수용일 뿐이다.


진정한 화합을 원한다면


확실히 하자. 지금 필요한 건 국민통합에 대한 요구가 아니다. 국민통합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어떨지는 몰라도, 그 비슷한 것이라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저항이다. 언론의 독립과 생존권 보장, 주권자로서 지위 보장 등 우리가 외쳤던 것들은 허구적 통합을 위한 타협거리가 아니다.


모호한 통합요구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실질적인 반MB전선을 확대, 강화,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제까지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규탄과 이에 대한 정당, 시민사회의 연대를 이야기해왔지만 기껏해야 부분적인 후보단일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87년 6월항쟁을 이끌었던 국민운동본부의 뒤를 잇겠다던 민생민주국민회의가 만들어졌지만 정책담론 생산과 캠페인 수준의 활동에만 머물렀을 뿐이다.


24일 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덕수궁앞에서 촛불을 든 한 추모객이 서울광장을 원천봉쇄한 경찰들앞에 서 있다.
ⓒ 권우성

실질적인 저항을 보장할 수 있는 반MB전선이 구축되어야 한다. 주권자로서 국민이 광장에서 밀려나 아무런 주장도 외칠 수 없는 현실에서는 집단지성이든, 리더십 없는 운동이든 존재할 공간은 없다. 반MB의 틀 속에 동의하는 모든 이의 힘을 결집시키고, 저항을 위한 전략적, 전술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저항이 반MB의 구도에서 멈춰버린다면 '과거로 회귀' 이상의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반MB 운동은 저항을 전개함과 동시에 과거에도 풀지 못했던 다양한 민주주의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반MB를 중심으로 한 저항을 시도하면서도 반MB 전선에 머물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가 수행해야 할 '이중과제'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긍정적 가치를 통해 그를 뛰어넘는 일이다.


실질적으로 강화된 반MB연대는 외적으로는 이명박 정부의 폭정에 저항하면서도, 연대 내적으로는 새로운 대안체제를 모색하는 이중전략이 필요하다. 그 틀 속에서 다시는 용산철거민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박종태 열사처럼 노동현실에 분노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수괴로 가공되어 죽음을 강요당하지 않는 가치를 담아내야 한다. 진정한 국민통합은 이러한 새로운 가치들이 배제되지 않고, 공정하게 보장된 정치적 공론장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을 때나 제기될 수 있는 문제다.


우리는 화합을 원한다. 철거민의 신세로 죽어나가지 않고, 노사관계로 자살하지 않고, 등록금 납부 대신 죽음을 선택하지 않는 화합을 원한다. 권력의 손아귀에서 자유로운 언론과 사법을 원하며, 토건이 아닌 진정한 생태를 원한다. 저항의 수괴를 가공하고, 몽둥이로 무장한 경찰 앞에 강요된 화해를 거부하기 위해, 진정한 화해와 화합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허구적 화해와 국민통합에 저항해야 한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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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

기록 사본은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리를 가지고 다투어 보고 싶었습니다.
법리를 가지고 다투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열람권을 보장 받기 위하여 협상이라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버티었습니다.

모두 나의 지시로 비롯된 일이니 설사 법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내가 감당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퇴직한 비서관, 행정관 7-8명을 고발하겠다고 하는 마당이니 내가 어떻게 더 버티겠습니까?
내 지시를 따랐던, 힘없는 사람들이 어떤 고초를 당할지 알 수 없는 마당이니 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모두 내가 지시해서 생겨난 일입니다. 나에게 책임을 묻되, 힘없는 실무자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돌려 드리겠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문화 하나만큼은 전통을 확실히 세우겠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먼저 꺼낸 말입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한 끝에 답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한 번도 아니고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거듭 다짐으로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는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했으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기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저번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보도를 보고 비로소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때도 전직 대통령 문화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부속실장을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선처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다시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몇 차례를 미루고 미루고 하더니 결국 '담당 수석이 설명 드릴 것이다'라는 부속실장의 전갈만 받았습니다.

우리 쪽 수석비서관을 했던 사람이 담당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내가 처한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은 내가 잘 모시겠다.
이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한 만큼, 지금의 궁색한 내 처지가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내가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오해해도 크게 오해한 것 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록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가지러 오겠다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보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통령기록관장과 상의할 일이나 그 사람이 무슨 힘이 있습니까?
국가기록원장은 스스로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결정을 못하는 수준이 아니라, 본 것도 보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해 놓은 말도 뒤집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상의 드리는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기록을 보고 싶을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천리길을 달려 국가기록원으로 가야 합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정보화 시대에 맞는 열람의 방법입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전직 대통령 문화에 맞는 방법입니까?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까?
적절한 서비스가 될 때까지 기록 사본을 내가 가지고 있으면 정말 큰일이 나는 것 맞습니까?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는 서비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까?
언제 쯤 서비스가 될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셨습니까?
내가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나의 국정 기록을 내가 보는 것이 왜 그렇게 못마땅한 것입니까?

공작에는 밝으나 정치를 모르는 참모들이 쓴 정치 소설은 전혀 근거 없는 공상소설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기록에 달려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님,

우리 경제가 진짜 위기라는 글들은 읽고 계신지요? 참여정부 시절의 경제를 '파탄'이라고 하던 사람들이 지금 이 위기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들이 전직 대통령과 정치 게임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두려운 마음으로 이 싸움에서 물러섭니다.
하느님께서 큰 지혜를 내리시기를 기원합니다.

2008년 7월 16일

16대 대통령 노무현





이 서신에 대한 답장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 드리는 편지>


노무현 전 대통령님!
뒤늦게나마 가져가신 서류를 돌려주시기로 결심하신 것 참 잘하셨습니다.
그러나 너무 궁색하게 토를 다셨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한 국가를 운영했던 큰 지도자께서 재임 때 기록이 뭐가 그리 아쉽습니까?
혹시나 재임시절 기록 중에 부담스러운 내용이 있는건 아닌지요,
아니면 그 기록이 쫓기듯 퇴임한 노 전 대통령님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발판이나 된단 말입니까?

그래서 법을 위반해가며 슬쩍하셨나요?

전직 대통령 예우, 네 해드려야지요.
그렇다고 국가기록을 슬쩍하신 범법행위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장물을 돌려달라고 하는 행위를 정치적 게임으로 몰아붙이는 것도 참 궁색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정당한 법집행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지금 경제위기 맞습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장물문제로 국력을 낭비케 하지 마시고 경제위기 극복에
전임대통령으로서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더위에 항상 건강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2008. 7. 16

한나라당 대변인 차 명 진


원문보러가기




야이 개XX들아...............
어디서 입을 놀려..............
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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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기 앞서 정치에 매우 무뇌한 한 청년입니다.

16대 대선, 노무현에게 한표를 던졌습니다. 선거에서의 당선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어떤 말도, 행동도 일삼았던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지역주의와 기득권에 기댄 정치를 하지 않고 정말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그가 믿음직 스러웠으니까요

17대 대선, 부끄럽게도 정말 뽑고 싶은 사람, 믿음이 가는 사람이 한명도 없어 기권해버렸습니다.


그러던 몇일전,
그가 세상을 스스로 떠났습니다.
아직 의문점이 많은 죽음이지만

제일 큰 의문점은
이명박은 왜 노무현에게 이렇게 집착했던 것인가.
단지 비리 때문?? 말도 안되는 소리

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인 도덕성에 집요하게 칼질을 했습니다
그 동기의 불순함. 온 국민이 모두 알고 지금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되돌아 보면 그들의 공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 시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공격과 칼질 말장난 언론놀이, 그리고 말도 안되는 탄핵까지...

정부와 한나라당이 그려왔던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마도 2mb 취임 후
자신의 인기가 추락함과 동시에 오히려 퇴임 이후 인기가 치솟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중 앞에서 철저히 무너지는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을 틈타 무너진 자신에 대한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희생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칼날이 향한 것이 아닐까요?

정말...정이 갈래야 갈 수 없는 현 정권이네요...


명박아!!
니 머리엔 도대체 뭐가 들은거니
정말 국민들은 거들떠도 안볼꺼니
단지 니 밥그릇만 챙길거니

계획대로 안되고 일이 이렇게 되니까
정말 똥줄 탈지?
국민들의 너에 대한 신뢰는 이미 무너질데로 무너진거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만약(?) 아무리 비리가 있다고 해도
그게 정말 니가 받아처먹는만큼에 1/10이나 될까?
너도 한번 캐보면 장난 아닐텐데?

참 신기한게 어떠케 요즘 계속 북한이 핵터트리고 미사일 쏘고 계속 사건/사고 터지고
참 신기하네 어쩜 이렇게 타이밍이 절묘할까....그리고 우리가 언제부터 미국보다 정보가 그렇게 빨랐나?

이제 무장공비 수십명 내려올 차롄가?????

그냥 설마설마 했는데 이 기사를 보니까
너희들 언론플레이 하는거 딱 티가난다 정말....정떨어진다 명박아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9969


이번 서거 사건과 이명박 대통령의 행동들로 인해
정치에 무뇌한 2~30대 젊은이들이 (나를 포함) 새로운 눈을 떴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다음 대선에서는 이런 실수는 범하질 않길 바라며....


2009_05_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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